시장의 눈은 벌써 다음 분기로…경기 민감업종·건설·디스플레이 등 실적개선 전망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 1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나면서 시장의 눈은 2분기로 쏠리고 있다. 2분기에는 경기 민감 업종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업종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2월 결산법인 중 증권사 3곳 이상이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177개사를 분석한 결과 항공, 해운, 철강 등 산업재와 건설업종, 디스플레이 관련주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올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기업은 네패스와 심텍,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한진해운,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 각각 299억원, 5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2분기에는 173억원, 190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흑자전환의 배경에는 유가 하락, 교역량 증가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진해운 역시 지난해 적자에서 올 2분기 223억원의 영업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운송 업체의 실적 개선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 덕분”이라며 “지난 1분기 항공유와 벙커유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6.8% 하락해 연료비 부담이 높은 항공 업체는 흑자로 전환하고 해운 업체도 적자를 큰 폭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현대건설 등 건설업종도 해외 플랜트 수주 증가 등으로 실적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은 지난해 2분기 각각 887억원, 1503억원 적자에서 올 2분기 424억원,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건설은 올 2분기 영업이익 2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플랜트 발주 호조로 올 해외수주목표 8조원 중 이미 3조5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주는 올 2분기 실적 개선종목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다. 우선 네패스는 2분기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고 실리콘웍스, 이녹스, 엘엠에스, 덕산하이메탈, 서울반도체, 유진테크 등도 영업이익이 10% 이상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들의 실적 회복세는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급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LCD TV 패널가격이 1년3개월 만에 하락을 멈춰 패널수급 안정 기대가 높아졌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고화질(UHD) TV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고 갤럭시S5 등 출시 효과도 있기 때문에 관련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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