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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년대계(百年大計), 초석 세우는 이건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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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혁명 시작, 계열사 줄이고 각자 글로벌 톱 목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이 지난해 9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분리로 시작해 속도를 내고 있는 계열사 사업구조조정 작업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해 온 '100년 영속 기업'을 위한 출발이라는 시각이다.


이 회장은 평소 사장단에게 '100년 영속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00년을 위해선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임직원들에게 전달해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장기간의 해외 출장과 경영구상 역시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년 전인 1997년에도 "선진국 지표 중의 하나가 식목이다. 나무를 심는 것은 자기 자식, 손자대까지도 수확이 안 되는 것이다. 당대에 본전을 뽑으려고 하니 좋은 나무가 없는 것이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100년을 내다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면서 100년 기업의 비전을 역설했다.


이 회장은 2011년 신년사를 통해서도 앞으로의 10년을 잘 준비해야 100년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회장은 "지금부터 10년은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이 10년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과 제품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사업구조조정을 전 사업 부문에 걸쳐 단행하고 있는 최근의 삼성의 행보는 이 회장이 취임 후부터 강조해 온 100년 영속기업을 위한 숙원이 배경이다.


이 회장이 회장 취임 25주년, 신경영 20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선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때로 판단하고 이를 지시했다는 게 삼성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구체적으로는 전자계열사들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화학계열사는 삼성전자를 롤 모델로 해 종합화학 회사로 다시 태어나기위한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코닝 본사 주식 취득, 삼성SDS의 삼성SNS 합병, 삼성SDI의 제일모직 소재부문 합병 등 전자계열사의 경우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강화하는 한편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화학계열의 경우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합병하며 자회사 삼성토탈과의 시너지를 본격화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부품과 완제품을 함께 만드는 종합 전자회사로 성장한 것처럼 화학 역시 덩치를 키우고 사업영역을 넓혀 특정 분야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최근 일련의 사업구조조정은 수년간 이 회장과 삼성그룹이 벤치마킹하며 연구한 스웨덴 국민기업 발렌베리 그룹의 사업구도와 흡사하다.


발렌베리 그룹은 1856년 창업해 지금까지 5대에 걸쳐 발렌베리 가문이 경영을 맡고 있다.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11개 회사는 스웨덴 전략산업인 전자, 엔지니어링, 원자력, 자동차, 항공, 정보산업, 금융 등의 업종에 진출해 있으며 계열사 모두가 글로벌 회사로서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신경영 20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오며 글로벌 톱 수준의 기업이 된 회사도 있고 그렇지 않은 회사도 있다"면서 "최근 일련의 사업구조조정은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각 계열사들이 글로벌 톱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보면 될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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