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칸투가 명성대로 좋은 활약을 해줬다. 이렇게 많은 성원을 받으며 야구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올 시즌 팬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
올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끈 송일수 두산 감독의 소감이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개막전에서 양의지와 호르헤 칸투, 오재원의 홈런포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두산의 외국인타자 칸투는 팀이 1-3으로 뒤진 3회 1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김선우의 시속 132㎞ 2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전 3점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35m의 대형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두산은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경기 뒤 칸투는 "첫 타석에서 김선우의 스플리터에 내야 땅볼에 그쳐 대비를 하고 있었다"며 "첫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팀도 이겨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는 "파티를 즐기는 듯한 개막전 분위기에 나도 심취해 재미있게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 감독은 "(칸투가) 어깨 쪽이 좋지 않아 시범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는데도 개막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또 "선발 니퍼트가 초반에 다소 불안해 불펜진 운영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잘 해줬고 (홍)상삼이와 (이)용찬이도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홍상삼은 6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정재훈에 이어 등판한 이용찬 역시 1이닝을 무안타로 막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이용찬은 2010년 8월 25일 한화와의 잠실 홈경기 이후 1312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편 이날 승리로 두산은 역대 개막전 최다승 기록을 20승으로 늘렸다. 아울러 한국 프로야구 사상 세 번째로 팀 통산 5만루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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