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설비투자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민간소비의 꾸준한 회복세가 성장을 이끌었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6205달러로 3만달러 고지에 근접했다. 이번 통계는 드라마 제작비와 군사 무기의 고정자산 가치 등을 포함하는 새 국제기준을 적용해 산출했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2013년 국민계정' 잠정치 집계결과 지난해 GDP 성장률은 3.0%였다. 전년 성장률 2.3%를 웃도는 수준이다. 우상향 그래프는 3분기에 방향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대비 성장률은 1분기 0.6%에서 2분기 1.0%, 3분기 1.1%, 4분기 0.9%로 3분기까지 줄곧 성장세가 확대됐지만, 4분기부터는 건설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한은은 "설비투자가 부진했지만, 민간소비가 꾸준히 늘었고, 건설과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또 수출의 견조한 증가에 힘입어 GDP 성장률이 전년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 서비스업은 전년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고, 제조업 증가율은 대폭 확대됐다.
이 기간 명목GDP는 1428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이 떨어지면서(연평균 2.8%) 6.7% 증가한 1조 3043억달러를 기록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6205달러로 전년 2만4696달러보다 1509달러 증가했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4690달러로 전년 1만3670달러보다 1020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전년(1.0%)보다 0.3%포인트 낮은 0.7%를 기록했고, 총저축률은 34.4%로 전년(34.2%)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전년(30.8%)보다 2.0%포인트 떨어져 28.8%에 머물렀다.
민간부문의 총저축률은 27.7%로 전년(26.6%)보다 1.1%포인트 높아졌지만, 정부는 전년(7.6%)보다 0.8%포인트 낮은 6.8%를 기록했다.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의 순저축률은 4.5%로 전년(3.4%)에 비해 1.1%포인트 높았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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