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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느린 도시화가 경제성장 속도 더 떨어뜨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도시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느려진 도시화 진행 속도가 경제 성장률을 더 끌어 내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6일 지난해 말 기준 53.7% 수준인 도시화 비율을 2020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가신형도시화규획'을 발표했다. 도시화 계획 실현이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 뿐 아니라 중국의 소비와 경제성장을 끌어 올리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앞으로 2020년까지 도시화 비율을 6.3%포인트 높이겠다는 목표는 지난 7년간 중국 도시화 비율이 9.4%포인트 높아진 것과 비교할 때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수 년간 중국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 이동하는 속도가 과거 보다 30% 이상 느려질 것이라는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도시화 계획이 중국의 경제성장을 끌어 올리는 데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오히려 느려진 도시화 속도가 성장률을 더 낮추는 역효과도 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무라증권의 장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느려진 도시화 진행 속도가 향후 5년간 연 평균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씩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그룹의 켄 펑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30년간 많은 농부들이 도시 근로자로 바뀌었고, 그 과정 속에서 성장률 상향이라는 효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이러한 효과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UBS의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도 "정부의 도시화 계획은 경기 확장을 충분히 자극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느려진 도시화 속도도 중국의 성장 둔화 트렌드와 궤도를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로 7.5% 수준을 제시했지만 중국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경제지표들을 볼 때 목표를 지킬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날 HSBC 은행이 시장조사업체 마킷과 공동 조사해 발표한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예비치는 48.1을 기록, 시장 예상치 48.7을 밑돌았을 뿐 아니라 최근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수는 지난해 10월 50.9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특히 올해 1월부터는 3개월 연속 기준점 50을 밑돌았다. 50 이하는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뜻한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노무라, JP모간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가 제시한 목표 7.5% 아래로 최근 잇달아 수정했다.


중국 정부 산하 연구단체에서도 올해 경제 성장률이 7.5%를 달성하기는 어렵고 7% 안팎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왕젠 거시경제학회 비서장은 "중국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계속 낮아져 7% 안팎에 그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7%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화 건설 투자에 역점을 두면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면서 "소득분배 개혁을 통해 도시화 인구의 소득 수준과 구매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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