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펜트하우스 거주…수시로 수백만원 명품쇼핑
총 1조8000억원대 사기 대출을 공모한 혐의로 구속된 서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서울 목동 빌딩 매입 및 말레이시아에 거주 중인 가족 생활비 등으로 311억원을 썼다고 진술했지만 구체적인 용처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교포가 21일 아시아경제신문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서 대표의 동서 A씨는 중앙티앤씨의 현지법인 플러스인트라웨이의 총 책임자로 재직 중이며 평소 지인들에게 싱가포르에서 자금을 세탁해 들여왔다는 발언도 스스럼없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는 서 대표의 가족 외에도 그의 처제와 동서가 함께 거주 중이다.
이 교포는 "A씨는 플러스인트라웨이라는 회사명이 찍힌 명함을 들고 다니며 총 책임자로 자신을 소개하고 다녔다"며 "싱가포르에서 달러를 말레이시아 링깃(RM)으로 환전해 들여왔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현지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는 데 일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교포사회에서는 서 대표 가족이 쿠알라룸프르에서 10억원대에 달하는 호화 아파트와 5억원대의 콘도를 사들였으며 또 3억원대에 달하는 고가 외제차들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수백만원에 달하는 명품 쇼핑을 수시로 즐기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해 교포사회에서 좋지 않은 평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보자는 "서 대표의 가족들이 보유한 말레이시아 부동산 규모가 눈에 보이는 것만 15억∼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쿠알라룸프르 몽키아라 지역에 소재한 600㎡(200평형대) 규모로 현지에서도 최상류층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현지에서 최고가인 골프장 회원권을 가족별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 대표가 국내 공무원으로 추정된 인사들을 현지로 불러 도박을 즐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제보자는 "서 대표가 대형 카지노인 겐띵 하이랜드로 세금 관련 공무원들로 보이는 이들과 수시로 드나들며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단, 이들이 공무원인지, 세금과 관련된 세무사나 회계사 등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이들이 공무원으로 확인될 경우 사기대출 사건 후폭풍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수 있다. 이미 금융감독원 직원이 이번 사건의 공범인 전모 엔에쓰소울 대표의 도피를 도운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편 서 대표 가족들은 이번 사기대출 사건이 보도된 후 지인들에게 다른 업체 대표들이 벌인 일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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