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래 최고치·추가 상승 가능성 높아…옐런 발언·경기회복에 따른 것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인상 시사로 달러화 가치가 3주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앞으로 달러화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2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반면 아시아 주요국 통화는 하방 압력이 커질 듯하다.
옐런 의장은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예상보다 이른 '양적완화 종료 이후 6개월 정도'로 언급했다. 사실상 내년 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달러 강세=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달러 가치는 가파르게 올랐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값을 보여주는 블룸버그달러인덱스는 하루 사이 1.4% 상승했다. 달러는 유로화 대비 0.5%, 파운드화 대비 0.3% 올랐다.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전 11시 8분 현재 달러는 0.04% 내린 유로당 1.37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FRB의 금리인상 시사, 양적완화 지속 같은 이벤트가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미 경제가 유럽 등 다른 선진국들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투자자문사 뉴버거버먼의 우고 란치오니 외환전략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그 동안 달러를 팔고 다른 안전자산을 사들이는 투자자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제 달러는 유로나 스위스프랑보다 투자할 가치가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亞 주요 통화 급락= 달러가 강세를 보인 반면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금융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로 하루만에 달러당 1만1456루피아로 1.15% 급락했다. 하락폭은 지난해 11월 이래 최대다. 달러·루피아 환율은 21일 오전 11시 8분 현재 0.07% 하락한 1만1438루피아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 페소와 인도 루피, 태국 바트도 0.3~0.6%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1년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인민은행은 21일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1475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보다 위안화 가치가 0.02% 더 떨어진 것이다.
대만 소재 자산운용사 유니프레지던트의 샘슨 투 펀드매니저는 "아시아 통화가 안정되기까지 적어도 1~2일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면서 "위안화 약세의 영향으로 아시아 통화들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부진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2.54% 빠지면서 올해 1월 이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일본 증시와 중국 증시도 1%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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