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허브' 개설…판로확대·구매기회 상승 효과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미래창조과학부가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알뜰폰 허브 사이트'(가칭)를 만든다. 올해 내 문을 열 이 사이트에서 중소기업 알뜰폰은 물론 대기업 알뜰폰까지 판매한다. 사업자에게는 판로 확대를, 소비자에게는 구매 기회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20일 미래부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우체국 알뜰폰에 이어 제2의 알뜰폰 판매 허브를 지향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작년부터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하면서 알뜰폰에 대한 신뢰도를 많이 높였다"면서 "온라인에서는 미래부의 이름을 걸고 알뜰폰 판매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알뜰폰 사업자가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를 하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CJ헬로비전조차 전체 판매량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은 3%에 그친다. 미래부는 알뜰폰 판매 허브 사이트가 생기면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져 알뜰폰 판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사이트 이름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주소창에 '알뜰폰'이라고 쓰면 바로 연결되도록 하는 한글 도메인을 등록할 계획이다.
상품 구성은 단순하고 쉽게 할 예정이다. 2G, 3G, LTE 서비스에서 요금이 특화된 상품을 나열하고 기존 대형 이동통신사 대비 얼마나 저렴한지를 부각한다. 우체국에서 영세한 알뜰폰 사업자 상품만 취급했다면, 온라인에서는 CJ헬로비전이나 SK텔링크와 같은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도 진입을 허용한다. '중소기업 살리기'보다 알뜰폰 본래 목적인 '저렴한 통신 서비스 이용 확산'에 정책 초점을 맞춘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2G 서비스에서 기본료 1000원짜리 요금제를 내놓은 것처럼 대기업 알뜰폰 사업자들이 3G 서비스에서 획기적인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 정책 목표"라며 "오는 5월에 망 도매대가 재산정 이슈가 있는 만큼 미래부도 알뜰폰 업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 5400만명 중 알뜰폰 사용자는 270만명 정도(점유율 4.9%)로 추산된다. 이중 우체국 알뜰폰은 7만6000명이 가입했는데 지난해 9월말부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성장세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판매 사이트가 열리고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면 알뜰폰 시장이 더욱 빨리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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