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일제히 시작된다. 투표소는 크림반도 전역의 27개 지역구에서 운영되며 오후 8시 종료된다.
유권자들은 크림 자치공화국 전체 주민 200만명 중 18세 이상에 해당하는 150만여명이다.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타타르어로 문항이 제시된다.
주민투표에 제시되는 문항은 모두 두 가지로 ▲러시아 연방의 구성원으로서 러시아에 통합되는 것을 지지하는가와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의 일부로서의 지위를 갖는 것과 크림자치공화국의 '1992년 헌법' 회복을 지지하는 가다.
유권자들은 두 선택지 중 하나에 '찬성한다'고 답해야 한다. 투표용지상 반대표를 던질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투표를 통해 크림 공화국의 자치권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분석한다.
크림 의회는 옛 소련 붕괴 이후인 1992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한다는 내용의 개헌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불허해 자치권을 부여받는 선에서 타협했다. 따라서 두 번째 항목은 독립을 선포한 당시 헌법으로 복귀한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주민투표에는 어떤 경우에도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와는 지금과 같은 관계를 지속하지 않겠다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서방 언론들은 해석했다.
첫 공식 개표결과는 선거 당일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미하일 말리셰프 선거관리위원장은 밝혔다. 최종 결과는 17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주민 80% 이상이 여론조사에서 투표 참가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