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7일부터 5월31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K 세모극장에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 '날보러와요'가 5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선다.
1996년 2월 극작가 김광림의 작/연출로 극단 연우무대에 의해 초연된 연극 '날보러와요'는 10여 차례에 이르는 강간살인사건을 사실적인 자료들을 동원해 신랄하게 파헤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그 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작가 김광림에게 희곡상을 안겼으며, 같은 시상식에서 배우 이대연은 신인상의 영광을 얻었다.
이 후 송새벽, 김뢰하, 권해효, 최재웅, 최정우 등 수 많은 스타들이 거쳐가며 지속적인 흥행열풍을 이어갔으며 2003년 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을 선보이기도 했다.
연극 '날보러와요'는 소재의 잔혹성과 선정성, 괴기스러움 등이 수사과정에서의 미스터리적 구성과 섞여 팽팽한 긴장을 유지시키지만 여러 가지 극적 장치들로 인간적인 해프닝들이 웃음을 유발한다.
인물들의 대사, 범인으로 상정된 연기자의 일인 다역의 연기, 흘러간 옛노래에서부터 클래식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 등은 자칫 긴장감으로 가득 찰 수 있는 작품에 이완감을 준다.
연극 '필로우맨', '쉬어매드니스'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등을 통해 감각 있고 세련된 연출로 각광받고 있는 연출가 변정주가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 번 연극 '날보러와요'의 연출을 맡았다.
최근 영화 '변호인' 등에 출연한 배우 송영창과 영화와 무대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손종학이 수사팀을 아우르는 리더 김반장역을 맡았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의 작품에서 활동한 배우 김유영과 뮤지컬 '루돌프' 등에 출연한 배우 최유하가 각각 미스김과 박기자 역에 캐스팅됐다.
2006년 공연부터 함께 한 배우 이현철과 김준원도 이번 공연에서도 각각 용의자와 김형사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이원재, 김철진, 서성종, 박정권, 조운, 박민정, 노수산나, 조태일, 이봉련, 양승환, 차순배 등의 배우들이 참여하여 극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3월27일부터 5월31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아트센터K 세모극장에서 공연되며 각 예매사이트를 통해 티켓예매가 가능하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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