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세탁소가 들어온다고요?' 지하철역사 개발 논란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서울지하철, 상가임대료 현실화 등 빚 줄이기 안간힘
-영세상인 "동네상권 죽이기" 반발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지하철에 편의시설을 놓는다고요? 안 그래도 프랜차이즈 때문에 힘든데 지하철에서 동네상권을 더 죽이려 들다니 말이 됩니까?"


지난 7일 숙대입구역 상가. 이곳에서 5년간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는 숙대입구역 구내에 세탁소 등 편의시설이 들어온다는 서울지하철 측의 계획을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면서 이 같이 거친 반응을 보였다. 박 씨는 "지하철 적자를 메꾸려는 서울시의 의도는 알겠지만 동네세탁소로선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 공사가 맥킨지와 삼일회계법인의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내놓은 지하철 경영혁신안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 공사 경영혁신안의 핵심은 비운임수입을 17%에서 35%로 늘리겠다는 것. 한마디로 역 내외 사업으로 돈 벌어 부채를 줄이고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양 공사는 이를 위해 ▲지하철 내 구두수선집 세탁소 등 생활편의 시설 확충 ▲역사명에 인근 상업시설 병기 ▲브랜드 점포 비중 확대 ▲지하철 역사 개발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벌써부터 역 인근의 상인들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숙대입구역 주변 상인들은 편의시설 입정 계획이 동네 상권 쪼개기밖에 안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울시 측은 "기존 업자들을 유치하는 것이니 영세상인들의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변 상인들의 반응은 그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 상가의 임대료를 현실화하고 유명 브랜드 위주로 고급화하겠다는 방안도 상인들의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랜차이즈나 유명 화장품업체들이 이미 여럿 입점한 상황에서 유명 브랜드 입점을 더욱 늘리는 것은 상인들의 터전을 빼앗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판이다. 공사 측은 "브랜드 점포 비율이 워낙 낮은 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인들은 "결국 대형 브랜드에 우호적인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역명 병기와 대기업 광고유치에 따른 공익성 문제도 공사가 풀어야 할 숙제다. 자칫하면 시민들이 역사내 광고와 역명에서부터 대기업 브랜드에 노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하철 역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이준형(31)씨는 "적자를 줄이겠다는 건 알겠지만 '명동롯데백화점역'이라고 하면 조금 이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혁신안에 지하철 부채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인 두 공사의 매출 대비 높은 인건비와 분리 경영에 따른 비효율 등의 문제가 빠진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놔둔 채 시민들과 영세상인들의 부담으로 지하철 채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시와 지하철 공사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노인무임승차와 같은 중앙정부의 정책에 따른 구조적인 부담을 어찌할 수 없는 형편에서 채무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설명이다. 서울 메트로 관계자는 "운임비가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장기적인 지하철 투자를 위해서도 역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공익성을 더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