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의료계가 10일 하루 집단휴진을 강행, 진료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대한의사협회는 10일 하루 정부의 원격진료 도입 등에 반대하며 전면 휴진에 돌입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14년만에 의사들이 대규모 집단휴진에 나선 것이다.
이번 집단휴진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인력을 제외하고, 동네병원 의사들과 대학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의사들의 대규모 집단휴진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사태이후 14년만의 일이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용산구 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이번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날 오전 집계된 집단휴진 참여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휴진에 참여하는 의사들은 이미 병원 입구에 "사정상 오늘 휴진한다"는 공고를 붙이고 병원문을 열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오전부터 진료를 중단했다. 휴진에 참가한 전공의들도 오전 8시부터 진료를 하지 않고, 세미나를 갖는 방식으로 의협의 투쟁에 동참한다.
전국의 동네 의원들이 얼마나 이번 휴진에 참여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전공의들이 휴진에 동참키로 결의한 병원은 50~60여개 병원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송명제 전공의 비대위원장은 전했다.
의협은 이날 집단휴진 후 11∼23일에는`주 5일 주 40시간 근무`의 준법진료와 준법근무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다 24∼29일 6일간 전면 집단휴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10일 의사들의 집단휴진 참여율에 따라 향후 의협 투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준법진료 기간에 정부와 의협간 물밑대화를 통한 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집단휴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보건소를 비롯한 전국 공공의료기관의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비상의료체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다니던 의료기관이 문을 닫은 환자들에게는 유관기관 홈페이지와 보건복지콜센터(129), 119구급상황관리센터(119),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1577-1000) 등을 통해 진료가 가능한 인근 의료기관을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약사회도 의료계의 집단휴진이 강행됨에 따라 국민불편 해소를 위해 약국들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운영시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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