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의료계가 10일 집단휴진에 돌입하자 정부는 보건복지부의 콜센터 ‘129’를 통해 진료 가능한 동네병원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주말에 이어 이날까지 사실상 사흘째 동네의원들이 휴진하면서 콜센터도 오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콜센터 운영시간인 오전 9시 전화를 걸자 상담원 연결까지는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이다"라는 메시지가 4번이 나온 후 자동으로 끊어졌다.
복지부의 129 콜센터에는 100여명의 상담원이 안내를 맡고 있다. 하지만 이날 의료계 집단휴진에 따른 진료가능 병원 안내를 맡은 상담원은 25명에 불과하다. 상담원과 전화연결이 되더라도 가까운 동네의원의 휴진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동네의원의 휴진 여부가 파악되지 않는 탓에 콜센터에선 진료 가능한 대형병원만 알려줬다. 콜센터 관계자는 "동네의원은 휴진 여부를 직접 전화해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건복지콜센터에 따르면 '24시간 긴급상담'의 경우 하루 평균 50~60건의 상담전화가 걸려오지만, 이날은 오전 8시 기준 긴급상담을 통해 이뤄진 상담전화는 75건에 달했다.
자동응답시스템(ARS)인 탓에 진료 가능한 병원을 안내받는 과정도 복잡했다. 129로 전화를 하면 “현재 보육정책 상담량 증가로 상담원 연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메시지에 좌절감부터 든다. 가뜩이나 몸이 아파 신경이 날카로운 환자들에게는 인내심이 필요한 순간이다.
특히 이날 오전 9시 전에는 별도의 '진료가능 병원' 안내 메시지는 없었다. 오전 9시부터 ▲보건의료·개원의 휴진 관련 진료의료기관 안내(1번) ▲건강보험·장기요양보험 상담(2번) ▲기초생활보장·자활사업·장애인복지 상담(3번) ▲보육·아동·연금·노인·바우처 상담·긴급복지지원 자살 학대 등 위기대응(4번) 등을 안내받은 후 상담원과 연결이 가능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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