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지난달 예상밖의 229억8000만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중국의 '깜짝' 무역 적자가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이어졌던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춘제 기간에는 중국 전역이 '휴가' 모드에 들어가고, 법적 공휴일은 일주일 이지만 실제로는 주말을 끼고 열흘 이상을 쉬는 기업체들도 많아 2월 수출이 부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 해관총서가 밝힌 2월 무역수지는 229억8000만달러 적자. 전문가들의 예상치 145억달러 흑자를 완전히 빗나간 기록이다.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8.1% 감소한 반면 수입이 10.1% 늘었다.
FT는 중국이 춘제 영향을 많이 받는 1, 2월의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누적 통계로 수출입 상황을 파악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반영할 경우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하는데 그치고 수입은 10% 증가한다고 전했다.
FT는 단기투기자금인 '핫머니'의 유입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2월, 중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올해 2월 수출이 크게 준 것 처럼 보이게 한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2월 중국의 수출액은 1393억달러로 증가율이 21.8%에 이르렀다. 당시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에 69억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의견은 완전히 빗나갔고 무역수지는 152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은 중국의 높은 기준금리와 위안화 가치 절상에 따라 외부로부터 투자금을 들여오기 위한 수출업체들의 '송장 부풀리기' 관행이 최고 수준에 이르렀었다.
ANZ은행의 류리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최근 핫머니 유입을 통제하기 위해 오르기만 했던 위안화의 가치를 끌어내려 변동폭을 넓히고 있다"면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예상이 불확실해지면 자연스레 수출업계의 송장 부풀리기 관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수 개월 후에는 무역수지 통계도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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