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사람은 대부분 샀다…내년 성장률 10%까지 떨어질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끝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장 조사업체 IDC는 중국의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율이 올해 20%, 내년 10%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년간 네 배로 성장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율은 2010년부터 3년간 세 자리수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60%를 웃돌았다.
2011년 1억명에도 미치지 못 했던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올해 4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IDC는 예상했다.
하지만 키란지트 카우르 IDC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좀더 성숙한 시장(mature market)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할 것"이라며 성장률 둔화를 예상했다.
10억명에 가까운 중국 휴대전화 이용자 중 스마트폰 이용자는 약 4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섣부른 추측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지만 카우르는 "스마트폰을 이용할 정도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스마트폰을 구매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50달러 이하에서도 구매가 가능할 정도로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레노버는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향후 몇 년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 공략 대상을 변경하고 있다.
IDC는 중국과 달리 인도에 대해서는 개발이 되지 않은 시장이라고 평했다. 인도의 휴대전화 이용자 중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신사들의 빠른 4세대(4G) 서비스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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