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김포시민회관서 인천시장 후보 출마 사실상 선언… 안상수 전 시장 “ 유 장관 출마 납득 안돼”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출마설이 끊이지않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오는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유 장관은 4일 오후 김포 시민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긴급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라는 대의를 위해 인천시장에 출마하라는 정치적 명령을 저 개인의 편안함을 위해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운명의 바다로 나아간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험난한 바닷길이더라도 당과 나라를 위해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며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유 장관은 특히 김포시민을 의식해 “인천 서구청장 시절, 여러분이 몰려와 김포군수 출마를 요청했던 그 눈빛과 목소리를 어찌 잊겠냐”면서 “공직자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제 영달과 안위만을 위해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있음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제 더이상 ‘김포의 유정복’이 아닌, 이 나라와 박근혜 정부의 운명과 함께하는 유정복이 될 것이며, 언젠가 더 큰 모습으로 김포발전에 보답하겠다”며 나라와 당을 위해 용단을 내렸음을 시사했다.
유 장관은 5일 오전 장관직에서 공식 사퇴하고 출마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듭되는 출마 요청과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오늘 아침 휴가를 신청했다. 휴가에서 돌아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써 지방선거 출마 기류가 감지됐다.
인천 출신의 유 장관은 인천 서구청장과 김포시장, 17·18·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박근혜 정부 초대 안행부 장관을 지냈다.
한편 일찌감치 인천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인천시민과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유 장관의 선거 출마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안 전 시장은 “정치인으로서 모든 활동과 경력을 경기도에서 쌓은 유 장관이 갑자기 인천시장 후보에 출마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공천을 돌려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당헌당규에도 시도지사 후보 선출은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를 통한 상향식 공천을 정하고 있다”며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특정후보의 유불리에 따라 원칙을 지키지않는 편법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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