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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NS에선 오바마보다 저스틴 비버가 세다…'슈퍼커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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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어 수에 따라 계층 생겨…세계적 리더·정치인보다 10대 연예인이 더 큰 영향력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BOOK]SNS에선 오바마보다 저스틴 비버가 세다…'슈퍼커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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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영향력 있는 사람일까?' 공식적인 직책이나 권위를 갖고 있든 없든 간에 집단 내에 존재하는 인간이라면 한번쯤 던져봤을 법한 질문이다. 1차적으로는 가정에서부터 학교나 직장, 그 외 공적·사적으로 소속된 모임이나 조직에 이르기까지 개인은 다양한 층위의 영향력을 갖는다. 행여 '나는 영향력 따위 없는 인간인데'라고 일축해버릴 일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 계정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좋든 싫든 '영향력을 가진 사람'의 범주에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당신이 가진 영향력을 점수 매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1984'의 빅브라더가 울고 갈 만큼 냉철하고 효율적으로 우리의 모든 움직임과 욕망을 추적하고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트위터에서 '최상위 5%의 영향력자'로 꼽히는 마크 셰퍼는 이러한 시대적 파고에 당황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능란하게 부릴 수 있는 '영향력의 상류층'에 들어서라고 제안한다. 그의 저서 '슈퍼커넥터'는 이제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개인(네티즌)의 권력에 주목한다. 그리고 당신이 '무명씨'에 불과하더라도 자기만의 틈새에서 슈퍼커넥터가 될 수 있는 무궁한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호소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강력한 입소문 전달자'가 될 수 있는가. 저자는 '권위' '일관성' '호감도' '희소성'이라는 네 가지 개념을 제시한다.


의사의 흰 가운이나 경찰복의 배지가 없어도 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의사 결정을 넙죽넙죽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온라인상의 '권위'다. 겉보기엔 인터넷의 세계야말로 평등한 접근성과 공평함의 사명을 띠고 있는 것 같지만 '팔로어'라는 용어 자체가 일종의 계층 구조를 뜻한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의미 있는 콘텐츠와 그에 대한 전문성은 팔로어들로 하여금 그를 신뢰하게 하는 지속적인 영향력을 담보한다.


술김이나 홧김에 트윗을 올리면 '일관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내 모든 기록은 나의 생각이 진화하는 역사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바람피운 남친이랑 방금 헤어짐' 같은 상태 업데이트가 너무 잦은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시종일관 한 가지 의견을 고수하라는 뜻은 아니다. 일관성을 지닌 슈퍼커넥터들의 공통된 가치는 사람들이 누구나 보고 논의할 수 있도록 자신의 비판적·발전적 사고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또한 웹 세계에는 미모나 키가 아닌, 정직과 진정성으로 획득해야만 하는 특유의 '호감도'가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보디랭귀지나 시각적 힌트가 없는 대신 이미 한 사람에 대한 데이터가 아주 많이 노출돼 있다. 어떤 사람의 호감을 얻고 싶다면, 무엇이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몇 주치의 트윗만 읽어도 대강은 파악할 수 있다. 충분한 성의와 공력을 들이면 한 사람을 사로잡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일 수 있다.


가질 수 없다면 더 원하게 되는 심리학적 '희소성'에 기반한 '밀당의 법칙'도 흥미롭다. 모두가 원하는 귀중한 자원을 모아둔 슈퍼커넥터는 마음이 내키면 그것을 사방에 흩뿌릴 수도 있지만 수틀리면 꽁꽁 막아둘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에게 '열쇠'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고 있다. 그가 문을 열기를 기다리며 기꺼이 높은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요소를 종합해 수치화한 것이 '클라우트 지수'다. 이는 소셜 영향력을 측정하는 기법 중 하나로 접근성이나 파급력 등 수십 개의 변수를 고려해 개인이나 기관의 SNS 계정이 미치는 영향력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수치다. 현재 지구 상에 10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팝스타 저스틴 비버란다. 적어도 온라인에서는 오프라 윈프리나 버락 오바마보다 이 10대 연예인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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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클라우트 지수를 이용해 저비용·초고속의 마케팅 효과를 거둔다. 실제로 항공사 버진아메리카는 신규 노선을 취항하면서 트위터의 슈퍼커넥터 140명을 찾아 무료항공권을 제공하고 이들에게 단순히 입소문만 내주기를 바랐다. 140명은 버진아메리카의 새 노선에 대해 4600건의 트윗을 올렸고 이것은 다시 LA타임스, CNN 같은 언론에 740만번 넘게 다뤄졌다. 신규 노선 취항은 대성공이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버진아메리카에서 한 일이라곤 처음 140명에게 조금 특별한 대우를 해준 것뿐이다. 마케팅 예산이 날로 삭감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떻게 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을까 머리를 쥐어뜯는 마케터들에겐 놀랄 만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영향력'이라는 정의가 특권계층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으며 사람에게 숫자를 부여하고 그들을 줄 세우는 이 시스템은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분리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는 인간성을 향한 본질적 요구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며, 따라서 언젠가는 이 간극이 반드시 해결돼야 할 것이라는 과제를 남긴다.
슈퍼커넥터/마크 W. 셰퍼 지음/심성화·구세희 옮김/라이온북스/1만6000원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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