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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겉보기에는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하지만 직접 써 보니 여기저기서 공들인 흔적이 느껴졌다. 특히 겉도는 듯했던 스마트워치 '기어'와의 연동이 더욱 개선됐음을 알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개막 첫날인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2014'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5'를 공개했다. 발표가 끝난 뒤 갤럭시S5와 스마트워치 '기어2' '기어 핏'을 잠시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첫 느낌은 '너무 낯익다'였다. 외양만 봐서는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4, 갤럭시노트3까지 이어지는 디자인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어 진부한 게 아니냐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화면크기가 갤럭시S4에 비해 조금 커졌지만 나란히 놓고 비교해도 큰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 후면 커버의 경우 펀칭 패턴이 적용됐는데, 가죽 질감 느낌을 살렸던 갤럭시노트3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그러나 화면을 켜고 애플리케이션 메뉴를 넘겨보니 앱 아이콘과 메뉴 등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훨씬 간결하고 깔끔하게 바뀌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선탑재 앱의 수가 확연히 줄었다. 삼성전자 자체 앱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필수 앱을 다 합친 수는 43개로, 4X5 배열 화면의 두 페이지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기어2'와 갤럭시S5를 연동해 보았다. 기어 매니저를 실행시켜 보니 '기어2'와 자동 연동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박수 측정을 위해 앱을 실행하고 후면 카메라 렌즈 아래 손가락을 대 보니 수치가 올라갔다. 기어2에서도 같은 기능을 실행할 수 있었다. 홈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를 넣은 것은 앞서 다른 제조사들이 유사한 콘셉트의 성능을 선보였기에 새롭진 않았다.
카메라 성능이 궁금해 움직이는 피사체를 얼마나 빨리 포착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자 했으나, 어두운 실내라 쉽지 않았다.
눈에 띈 것은 '어린이 모드'다. 아이가 부모의 휴대폰을 만질 때 실수로 초기화되거나 통화가 걸리는 것을 막아 주는 기능이다. 앱 메뉴에서 이를 실행시키면 전체 UI가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와 간소화된 메뉴로 바뀐다.
기어2를 착용해 보고 '기어 매니저' 앱을 통해 연동시켜 보았다. 착용해보니 전작 갤럭시 기어보다 무게가 더 가벼워졌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아이콘도 더 직관적으로 바뀌었고 화면을 쓸어 넘길 때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웠다. 스트랩이 불편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지만, 사람에 따라 헐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전자는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더욱 다양한 스트랩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어 핏의 경우 기어2보다도 더 가벼운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곡면 구조라서 손목에 감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착용해 보니 화면이 긴 가로 모양인데 착용 상태에서 손목을 보면 글씨를 읽는 방향이 어긋나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다. 이는 이후 정식 발매 전 착용 방향에 따라 표시 방향도 바뀌는 쪽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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