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홍원 국무총리가 22일 소치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마운틴 클러스트 내 그랜드 호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린 양국 총리 회담에서 정 총리는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들이 양국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올림픽 경험공유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사업, 어업과 농업 분야 투자 등에서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정 총리는 이가운데 나진-하산 물류사업을 예로 들며 "이 사업이야말로 동북아 안정에 기여하고 러시아와 남북 3각 관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의 정세안정과 평화가 중요하며 그런 점에서 러시아의 북한 핵무기에 대한 불용 방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올림픽을 매개로 양국간 인적ㆍ문화적 교류 증진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소치 동계올림픽의 경험을 공유해 평창까지 두 대회가 연계해 성공하는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관심을 같고 도움을 달라"고 말했다. 특히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선수의 활약에 한국사람들도 박수를 보냈다"면서, "그가 우리나라와 러시아를 더욱 끈끈하게 엮어주는 계기가 만들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빅토르 안이 두 나라를 가깝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면서"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잘 준비하고 훌륭히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최근 남북 고위급 접촉이 있는 등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북한의 상황이 예전과 많이 바뀌었지만 러시아는 남북대화를 지원하는 한편 한반도가 핵무기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러시아 정부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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