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中 둥펑車·프랑스 정부에 지분 매각 승인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 둥펑자동차와 프랑스 정부가 프랑스 자동차 회사 PSA 푸조ㆍ시트로앵의 지분을 사들여 이 회사 대주주로 오르게 됐다.

AFP 통신은 PSA 푸조ㆍ시트로앵 18일(현지시간) 이사회가 둥펑과 프랑스 정부에 회사 지분 14%씩을 매각하는 증자안을 승인했다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증자안이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으면 3월 중 예정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의 프랑스 방문기간 중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PSA 푸조ㆍ시트로앵의 1대 주주는 푸조 가문으로 이 회사 지분 25%를 갖고 있으며 38%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런데 둥펑과 프랑스 정부가 각각 8억 유로(약 1조1천700억원)를 내고 PSA 증자에 참여하면 푸조 가문, 프랑스 정부, 둥펑이 모두 14%씩 지분을 갖게 된다.

1810년 창업 이후 PSA를 경영해 온 푸조 가문의 지배 체제도 끝나게 됐다.

유럽 2위 자동차 회사인 PSA는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전년보다 8.4% 줄어든 131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데 그치며 자금난에 시달리자 외부 자금 유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PSA가 외국 기업 손에 넘어가는 것을 반대하며 증자에 참여하게 됐다.

둥펑의 PSA 지분 참여에 따라 양사는 현재 중국 내 합작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연구 개발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