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LG전자가 'LG G프로2'를 시작으로 2014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MS) 3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인 LG G프로2로는 멀티미디어 활용도가 높은 고객층을 노리고, 오는 6월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인 'LG G3'로는 보다 광범위한 고객층의 눈길을 끌겠다는 포부다. 올해는 '라이프밴드 터치' 등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도 시장에 내놓으면서 타깃층을 세분화해 다양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조성하 MC본부 한국영업담당 부사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G프로2 공개 미디어 행사에서 "이달 말 G프로2를 국내시장에 선보이고 3월부터는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LG G프로'와 'LG G2' 등 전략 스마트폰을 차례로 내놓으며 전 세계 판매량이 직전해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국내시장에서도 지난해 판매량 기준 30%의 성장을 이뤘다. 올해 역시 LG G프로2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설명이다.
조 부사장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스펙 경쟁이 심화된 최근 시장에서 전작을 뛰어넘기란 힘든 일"이라면서도 "LG G프로2에는 LG가 갖고 있는 본질적 역량인 화질을 강조했고, 사용자들의 '코드'를 읽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 G프로2에는 5.9인치 풀 HD IPS(1920x1080)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터치 패턴을 읽혀 화면을 깨우는 '노크코드' 기능 등을 추가했다.
경쟁사들이 이미 상용화에 들어간 지문인식 등 생체인식 기능이 들어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LG G프로2 개발 과정에서 진행한 사용성 테스트시 잠금 해제와 화면 보안 해제 측면에서는 '노크코드'의 평가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뒀기 때문에 '노크코드'가 보안성과 편의성을 두루 고려해 시의적절하게 나온 솔루션이라는 평가다.
다만 "결제 시스템과 연계되는 부분에서의 보안 강화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두고 논의 중"이라며 "생체인식이 최선의 솔루션인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화면 사이즈는 매년 실시하는 소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조 부사장은 "스크린 사이즈에 대한 선호도 조사는 매년 한국, 북미, 유럽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라며 "일반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유럽이 가장 보수적으로 5인치 가량을 선호하고 북미는 5.2~5.3인치, 한국은 5.5인치 수준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대화면의 경우 6.3인치까지 긍정적으로 수용한다는 결과가 있으나 대체로 편하게 쓸 수 있다는 답변은 5.9~6인치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LG G프로2에는 이 같은 결과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중국의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점유율에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못 박았다. 조 부사장은 "언론에서는 상당히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말 확고한 세계시장 점유율 3위 목표는 변함이 없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보조금 경쟁에 따른 시장 과열에 대해서는 "한국은 제조사 및 통신사간 경쟁이 치열해 유통구조가 특이한 시장"이라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본래의 취지에 맞게 빨리 도입돼 최근과 같은 부작용이 빨리 정리가 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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