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영원한 3위는 없다.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지난해 미국 제3의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를 인수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말이다.
손 회장은 12일 스프린트 인수 후 처음 가진 소프트뱅크 실적 발표 현장에서 미 이동통신 시장에 경쟁의 물꼬를 트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2위나 3위에 만족하지 못하는 게 내 성격"이라며 직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일본에서 꼴찌에 머물러 있던 보다폰을 인수해 일본 증시 시가총액 2위로 탈바꿈시킨 바 있다.
미 당국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인수합병에 대해 규제할 뜻을 밝혔지만 손 회장의 야심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통시장의 시장점유율이 고착되면 소비자들은 비싼 비용을 지불하게 마련이라는 게 손 회장의 판단이다. 따라서 자기가 나서 3ㆍ4위 업체 간 합종연횡으로 경쟁을 부추기면 모바일 인터넷 속도는 더 빨라지고 소비자의 부담이 준다는 논리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15% 정도 하락했다. T모바일 인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회계연도 3ㆍ4분기 소프트뱅크의 순이익은 933억엔(약 9659억원)으로 예상을 초과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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