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1억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불법 유출된 3개 카드사 KB국민·롯데·NH농협카드사에 대한 현장검증이 시작됐다.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을 포함한 14명의 위원들은 7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위치한 KB국민카드 전산센터를 찾았다. 이날 검증은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넘게 KB국민카드 전산센터 대강당에서 이뤄졌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무위 현장검증반은 고객정보를 유출시킨 것에 대해 카드사의 책임을 묻고 질책을 이어갔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카드 고객 유출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크다"며 "도대체 이런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현장 보안 관리 실태가 정말로 제대로 되고 있는지 감독당국은 이에 대해 이행 점검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세세하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KB국민카드 외에 카드사 감독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감독원에게도 날카로운 질타가 이어졌다.
송현 IT감독국장이 원론적인 보안감독 절차를 설명하자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이 사건이 나고 나서 발생한 지금의 감독원 검사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 이 프로세스가 완벽했으면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겠냐. 이걸 보고라고 하냐."라고 지적했다.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금융감독원이 국민을 안심시켰어야 했는데 제대로 설명이 안 된 부분이 많다"고 꼬집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외주업체가 왔을 때 외부 개인용 컴퓨터를 갖고 왔는데 보안 프로그램을 깔지 않았다"며 "데이터 역시 변환 데이터를 줬어야 했는데 내부 규정을 어기고 이 같은 사태를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김덕수 KB국민카드 부사장(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정보유출 사건 이후 피해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었다"며 "그러나 혹시라도 발생할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 안내 접수 처리 등을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카드 발급 서비스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정보 유출 피해 센터를 마련해 신속한 접수와 절차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카드에서는 손경익 농협카드 사장 후임으로 직무를 맡은 이신형 사장이 "우리도 피해자"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 사장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 박모 차장에 대해 우리도 피해자라고 말한 것"이라며 "일반 국민과 고객들에 대해서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상직 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어떻게 박모 차장에에 대해서 피해자다 그런 말을 하냐 본인들이 감독규정을 안 지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식 의원은 "일반 국민들을 생각하면 불안감을 조성한 그 자체가 2차 피해"라고 강조했다.
롯데카드 본사에서는 2차 피해 보상에 대한 현장조사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정신적 피해를 적극적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힌 곳은 롯데카드가 처음인 것 같다"며 "어떻게 보상하고 그 기준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강승하 롯데카드 고객피해대책반장(본부장)은 "2차적인 피해가 발생하면 고객이 입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조사하고 고객에게 금전적 손실이 가지 않게 하겠다"며 "추가적으로 진행됐던 사항들에 대해 합당한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