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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떠밀린 김황식, 쭈뼛쭈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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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과 빅매치 부담, 황우여 만나도 출마 확답 못할 듯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김인원 기자]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여권내에서 김 전 총리의 후보경선 참여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본인은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언론을 통해 '당 지도부가 김 전 총리를 만나 당 주류의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김 전 총리의 '지도부 회동' 발언이 나오면서 김 전 총리 출마는 기정사실화 되는 듯 했다. 당 일각에서도 청와대와 친박 핵심 주류가 김 전 총리를 지원할 것이라는 얘기를 흘리며 김 전 총리를 압박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르면 6일 오후 또는 7일에 황우여 대표와 김 전 총리가 회동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황 대표와의 회동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부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외부 일정을 미루며 외부접촉을 삼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예정된 전남대병원 특강 전까지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전 총리의 핵심측근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서울시장 출마를 수락했거나 결심을 굳힌 단계가 아니다"면서 "출마 여부를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고 선거를 한 번도 치러본 적이 없어 가족들도 부담이 크다"며 "11일 미국 출국 전 입장 표명은 어려울 것이고 (황 대표와 만난다해도 당장) 큰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가 부담을 느끼자 황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로 경선을 성공리에 마쳐야 하는 게 제1의 임무"라며 "(지금은) 출마선언을 한 분들이나 후보가 될 분들을 잘 예우하고 그분들의 요청이 있으면 귀담아 듣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회동 공개 여부에 대해서도 "이런 일은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며 "중대한 결심을 하는 것인 만큼 강요해서는 안되고 (김 전 총리가) 편하고 자유롭게 말씀하시고 고생스럽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정몽준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한 황 대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과도 만나 향후 경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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