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교육청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고등학교 3학년생의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사일정 탄력운영 등을 담은 파일책자를 제작, 일선 학교에 배포한다. 또 수능시기를 현재보다 늦춰 달라고 정부에 강력 건의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10~12일 사흘간 도내 445개 고등학교에 128쪽 분량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고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 운영 길라잡이' 파일 책자를 제공한다. 도교육청은 당초 길라잡이를 책자로 발간할 계획이었으나 예산부족으로 파일형태로 제작했다.
이번 길라잡이는 일선 고등학교가 수능 이후 3학년 교육과정을 관련 법령과 규정 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을 안내하는데 초점을 두고 제작됐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2011년부터 학교 현장에 제시했던 도교육청 자료와 현재 일부 학교의 우수 교육프로그램, 지난해 연말 토론방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구체화했다.
도교육청은 먼저 교육과정의 탄력운영 방향으로 ▲1~2학년 이수단위를 늘리고, 3학년 이수단위를 줄이거나, 3학년 1학기 이수단위를 늘리고 2학기 이수단위를 줄이는 방안 ▲수능 이전 학사일정 조정으로 수능 이후 유연한 운영 등을 제시했다.
도내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1ㆍ2ㆍ3학년 학기별 이수단위를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수능이후에도 탄력적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길라잡이에서 제시한 수능이후 프로그램을 보면 ▲교과로 풀어내는 생생 문화체험 ▲영상물 이용한 비평 수업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실시하는 미술교육 등이다.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진행하는 우수 프로그램인 오산 운암고의 '학생강사 재능기부 프로그램', 남양주 마석고의 '학생 스스로 만드는 졸업식과 졸업앨범', 성남 분당 태원고의 '선배들과 함께하는 진로직업 멘토링' 등도 길라잡이에 담았다.
한편, 도교육청은 교육과정 탄력 운영이나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와 함께 교육부에 수능 시기를 늦춰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빠른 수능을 치르다보니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현장의 사례와 목소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행 교육과정의 틀에서 가능한 방안을 길라잡이에 담았다"며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의 관점에서 국가 차원의 수능 시기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수능 이후 고등학교 교육과정 정상 운영과 학교 공동체의 의식 개선을 위해 2011년부터 학교현장에 고3 교육과정 운영방안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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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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