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우디, 폴크스바겐, 포드, 도요타, GM 등 해외 경쟁업체들을 제쳤다.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 광고 경쟁에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집계한 올해 슈퍼볼 경기 TV광고 인기조사에서 현대차는 6위를 기록, 자동차 광고로는 유일하게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최근 몇년 사이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를 이용해 인기를 끌었던 폴크스바겐이나 아우디 등 독일차와 도요타 등 일본자동차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평이다.
'아빠의 육감(Dad's Sixth Sense)'이라는 주제의 신형 제네시스 광고는 슈퍼볼 경기 하프타임 중 방송됐다. 아들이 커 가면서 겪는 각종 위기를 막아주는 아버지의 육감을 보여주고 이를 제네시스 차량이 이어받는다는 설정이었다. 이날 하프타임 공연에 나선 브루노 마스의 노래 '카운트 언 미'가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기아차의 '더 트루쓰'광고도 인기였다.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의 주인공중 한명인 모피어스가 등장해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 K900자동차의 명품 이미지를 한껏 돋보이게 했지만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막판 지나친 반전으로 영화팬들의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고가 차량인 마세라티의 경우 슈퍼볼 광고를 통해 시장 확대를 노렸지만 헛돈만 쓴 경우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마세라티의 광고가 독창성이 마케팅을 차별화하는 요소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며 혹평했다. 슈퍼볼 광고에 90초나 되는 영상을 내보냈지만 지나치게 장황한 나머지 고객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주는데 실패한 때문이다.
자동차 영화이면서도 USA투데이 평가에서 뒤쳐진 드림웍스의 '니드 포 스피드'나 슈퍼볼 광고의 대표주자 중 하나였던 고대디닷컴의 부진도 비슷한 이유다.
이런가운데 버드와이저 맥주의 '퍼피러브'광고는 대부분의 언론들이 이번 슈퍼볼 광고전의 최종 승자라고 인정했다. 창의성이 뛰어나면서도 브랜드와 제품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이유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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