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벤치에서 갖은 설움을 당한 응어리를 경기장에서 모두 풀었으면 한다."
홍명보 축구 대표 팀 감독(45)이 새 둥지를 찾은 박주영(29·왓포드)의 선전을 당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홍 감독은 1일(한국시간)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주영의 왓포드 이적 소식을 들은 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대표 팀은 물론 선수 본인에게도 잘 된 일"이라며 흡족해했다.
박주영은 겨울 이적 시장 마감직전인 이날 오전 아스날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왓포드로 전격 임대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올 시즌 종료까지다. 아스날에서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지 못한 박주영은 새 팀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는 축구 대표 팀 승선에도 긍정적인 요소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이적과 관련해 미리 들은 얘기는 없다"면서도 "지난해 잉글랜드에서 만났을 때 박주영이 '2013년까지 아스날에서 도전하고 실패하면 2014년 이적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박주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대안을 생각해야 했는데 일단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홍 감독은 "이제 비로소 박주영이 다른 선수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섰을 뿐"이라며 "앞으로 좋은 활약을 해야 하고 대표 팀에 걸맞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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