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홍명보호(號)가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혹독한 모의고사를 치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 팀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알라모 돔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0-4로 졌다. 우세했던 코스타리카 평가전(1-0 승)과 달리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완패했다.
한국은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를 투톱으로 세운 4-4-2 전술을 택했다. 염기훈(수원)과 김태환(성남)이 좌우 날개에 포진하고 중원에선 이명주(포항)와 박종우(부산)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4-back) 수비는 김진수(니가타), 김기희(전북), 강민수(울산), 박진포(성남)가 자리하고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로 한국(53위)보다 순위가 높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도 5승2무4패로 앞선 까다로운 상대다. 경기 중반까지 대등하게 맞서던 대표 팀은 전반 36분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왼 측면에서 미구엘 폰세(톨루카)가 밀어준 공을 문전에서 있던 오리베 페랄타(산토스 라구나)가 터닝슛으로 연결해 그물을 갈랐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세트피스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물고 알란 풀리도(티그레스)가 추가골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대거 활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승기(전북)와 이호(상주), 김민우(사간 도스)가 나란히 투입된데 이어 고요한(서울)과 김대호(포항), 송진형(제주)까지 공수 전반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5명의 수비에 바탕을 둔 멕시코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밀려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멕시코의 뒷심이 빛났다. 종료직전 연속골을 넣으며 한국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후반 41분 이삭 브리수엘라(톨루카)가 한국 수비 5명의 틈을 파고들어 밀어준 패스를 풀리도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풀리도는 후반 44분 쐐기 골까지 터뜨리며 A매치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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