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머징 유럽'으로 불리는 동·중유럽 국가들을 망치는 가장 큰 이유가 정치 불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최근 주최한 행사에서 동·중유럽 정책결정자들과 기업인들은 한 목소리로 정치권이 신흥 유럽의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와 러시아를 포함한 이머징 유럽 국가들은 지난해 3·4분기에 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때보다는 성장세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신흥국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정치권 부패 문제로 시끄러운 터키는 3월 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경제 지원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친(親)러시아 정책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문제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통화가치 하락도 골치다. 러시아 루블화는 미국의 지속적인 양적완화 축소와 투자자본 이탈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대비 루블 가치는 최근 3개월 동안에만 8% 가까이 떨어졌다.
가속화하고 있는 젊은 인구의 이탈도 신흥 유럽에 대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기도 한 신흥 유럽은 더딘 경제개혁과 높은 정치 불안으로 노동 인구의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영국 등 주변 선진국으로 인구 이동이 빠르게 늘고 있는 불가리아의 경우 2060년까지 인구가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의 인구도 각각 26%, 2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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