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김주형 LG 경제연구원장은 "대기업 중심의 노동 ㆍ자본 투자 의존형 성장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28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탈에서 한국무역협회(KITA) 최고 경영자 조찬 강연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장기성장률의 정체와 원화절상 기조 속에서 대기업 중심의 노동ㆍ자본 투입 의존형 성장모델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며 "주요 전망기관들이 한국의 잠재 성장률이 2020년대 들어서 2%후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성장률 저하의 주요인으로 노동과 자본의 생산 요소 투입의 둔화를 꼽았다. 특히 노동부문은 인구감소와 근로시간 단축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성장률 감소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의 한계생산성도 2000년대 들어 3% 초반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신흥시장 중산층과 고령인구와 같은 신소비계층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2030년에는 중산층이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할 것"이라며 "특히 개도국 중산층이 41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세계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들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바탕으로 혁신주도형 성장 모델을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주도형 성장모델은 기업 등 경제주체의 창의성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것으로 과거 수출 대기업 중심이 아닌 혁신 중소 중견기업 중심이라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김 연구원장은 우리 기업이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원장은 한국 경제 성장률을 3.7%로 전망했지만 엔저 영향으로 수출의 성장 견인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세계경제 성장과 더불어 한국 경제 성장률도 2.9%에서 3.7%로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엔저로 우리 수출의 성장견인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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