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이 18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27일 일본 재무성은 지난해 12월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가 1조3021억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1조2399억엔 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고 수입은 25% 늘었다.
직전 월인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당초 1조2929억엔에서 1조2941억엔으로 수정됐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1조4700억엔으로 집계됐다. 2012년 무역수지 적자액 6조9000억엔의 두 배 수준으로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와 같은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는 2011년 원전 가동 중단으로 추가적인 에너지 수입이 증가한데다 엔화 약세로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엔화 가치는 지난 12개월간 달러 대비 17%나 떨어졌다. 지난 2일에는 1달러당 105.44엔에 거래돼 최근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에너지 수입 증가와 엔화 약세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는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다 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아베 총리가 원전 재가동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가동 된다고 해도 즉각적으로 에너지 수입 증가에 제동을 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이유로 일본이 당분간 월간 1조엔 안팎의 무역수지 적자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일본 상사의 업계 단체인 일본무역위원회도 올해 높은 수준의 무역수지 적자를 내 4년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적자 규모 예상치는 지난해 보다 소폭 줄어든 10조3890억엔으로 제시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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