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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 시위로 관광객 50만↓관광수입 6.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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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도 끄떡없는 테플론 산업 명성,이번에는 흔들릴 수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태국의 반정부 시위로 주력산업이 관광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들이 발을 돌려 7억달러에 육박하는 경제손실을 입을 것으로 태국 정부와 관광기구는 추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주요 관광객인 중국인들이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음력설 연휴에 관광을 취소하는 등 반정부 시위로 태국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 관광스포츠부는 지난 23일 이달 관광객이 100만명으로 절반 줄어들어 방콕과 파타야 등 관광지의 호텔 투숙률이 3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태국관광협회(Tourism Council of Thailand)도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시위지역 관광 회피 등을 경고한 것 등을 이유로 관광업 매출손실이 225억바트(미화 약 6억8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태국 국내총생산(GDP)에 약 10%를 기여하는 관광업 둔화 전망은 지난주 태국 방콕 증권거래소의 관광여가 지수를 3%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음력 설연휴 중국 관광객 감소는 태국 관광산업에 직격탄을 날릴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과 홍콩,대만 등 범 중국권 관광객은 약 420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46%나 증가했다.이들은 태국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관광객의 25%를 차지하는 중요한 고객이다.


태국 관광부는 설연휴 중국 관광객은 통상 30여만명 수준인데 이번에는 시위로 중국 본토발 항공편이 취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이미 싱가포르 항공은 14일부터 2월27일 사이 싱가포르와 방콕간 항공편 43편을 취소했고 태국 항공도 홍콩과 방콕간 항공편 25편을 취소할 계획으로 있다.


태국관광협회는 올 들어 관광객이 이미 5% 줄었다면서 1분기 전체 관광객은 650만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이 뿐이 아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홍콩,호주,필리핀,미국이 자국민들에게 태국 시위현장을 피하도록 권유하는 ‘여행경고’를 발동해 예약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점이다. 앞으로 관광객이 더 줄어들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방콕만 보고 태국 전체에 줄 충격을 추론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BNP파리바은행 홍콩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맥니컬러서는 “관광객들은 태국의 다른 곳을 여전히 찾고 있다”면서 “방콕에 대한 영향을 태국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신용등급 엘레나 오코로첸코 이사는 “정치를 배제하면 태국의 펀더멘털은 대단히 튼튼하다”면서 “대외부채는 아주 건전하며, 통화정책은 매우 신뢰할 만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태국 관광산업은 2008년 국제공항이 거의 2주간 폐쇄되고 2010년 반정부 시위로 방콕이 전쟁지역으로 바뀌며 2011년 쓰나미로 휴양지가 쑥대밭이 되는 등 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꿋꿋이 살아나 내열성과 내한성,절연성 등이 뛰어난 소재인 테플론에 비유해 테플론 경제라는 평을 들었다.


이번에도 이런 명성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반정부 시위가 3개월째 계속되면서 정부기능이 마비된 데다 9명이 숨지고 550여명이 다치면서 태국 경제를 보는 눈이 달라질 수도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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