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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프랑켄슈타인' 뮤지컬로 볼까, 영화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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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하는 야수 VS 영웅이 된 괴물...메리 셸리의 고전 소설 꾸준히 리메이크

'21세기 프랑켄슈타인' 뮤지컬로 볼까, 영화로 볼까 영화 '프랑켄슈타인 : 불멸의 영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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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열아홉살의 메리 셸리는 '읽는 사람이 오싹한 기분에 사로잡혀 주위를 둘러보고, 공포로 피가 얼어붙으며, 심장박동이 절로 빨라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전전긍긍하던 그녀는 당시 학계에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갈바니즘(Galvanism)'에서 영감을 얻었다. 갈바니즘은 동물에 대한 전기효과 등을 일컫는 말인데 이탈리아 의사 갈바니가 죽은 개구리 뒷다리가 전기 자극을 받고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메리 셸리는 무릎을 치면서 상상했다.

'인간의 형상을 한 괴물이 누워있다. 그 순간 번개가 치고, 어떤 강력한 기계가 작동하면서 그 괴물에게 생명의 징후가 나타난다.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괴물이 부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하다.' 이렇게 탄생한 이야기가 바로 소설 '프랑켄슈타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켄슈타인을 '괴물'로 착각하는데,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든 물리학자의 이름이다. 하지만 이 '괴물'은 결국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되고, 추악한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 대한 증오심으로 불타오른다.


1818년에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은 그동안 영화, 연극, TV, 만화, 게임 등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됐다. 현대판 프로메테우스를 꿈꿔온 인간들의 비극적 결말이 점차 현실로 다가올수록, 프랑켄슈타인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경각심을 일으키는 상징물이 됐다. 2006년 출간된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101 사람'에서도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당당하게 6위에 올랐다.

'21세기 프랑켄슈타인' 뮤지컬로 볼까, 영화로 볼까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 한 편의 영화같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올 상반기에도 벌써 프랑켄슈타인을 주제로 한 뮤지컬과 영화를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3월18일 개막하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충무아트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직접 제작에 나선 첫 작품이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왕용범 연출가는 "연극 공부를 시작하던 스무살 무렵, 가장 하고 싶었던 작품이 '밑바닥에서', '벤허',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이었다"며 "작품은 신이 되려 했던 인간,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 이 두 남자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시대설정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로 잡았다. "전쟁 중에는 자본과 기술이 만나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기 때문에 이 같은 시대상을 작품에 반영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프랑켄슈타인'은 그 자체로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불안을 모두 표현할 수 있어 스릴러 뮤지컬로도 탁월한 소재일 수밖에 없다. 창조자와 피조물이 추격자와 도망자가 돼 유럽 전역을 돌며 쫓고 쫓기는 장면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50번이 넘는 장면전환으로 영화처럼 속도감 있게 내용이 전개되며, 특히 괴물의 고독과 불안을 담은 뮤지컬 넘버(노래)는 수시로 고음을 넘나든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에는 뮤지컬 배우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이, 괴물에는 박은태 한지상이 캐스팅됐다. 한지상은 "마지막 부분에서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이 서로를 바라보며 노래를 주고받는 부분이 절정이다. 괴물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울분을 토하고 무엇인가를 증명해내고 싶어하는 내면의 갈등 부분도 철학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내 안에 있는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내게 하는 작품이다. 대본을 읽는 것만으로도 울컥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21세기 프랑켄슈타인' 뮤지컬로 볼까, 영화로 볼까 영화 '프랑켄슈타인:불멸의 영웅' 중에서


◆ '리부트'된 영화 '프랑켄슈타인' = 영화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이하 '프랑켄슈타인')'도 2월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케빈 그레이스의 동명의 그래픽 노블(만화)을 원작으로 한다.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메리 셸리의 소설이 원작이 되지만, 기본적인 설정만 차용하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작품을 재구성(리부트)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각본가로 유명한 스튜어트 베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훌륭한 제목과 콘셉트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이야기와 새로운 캐릭터로 모든 것을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프랑켄슈타인'은 할리우드 영화의 설정답게 '뉴 히어로'로 등장한다. 주인공 '아담'은 프랑켄슈타인에 의해 탄생한 피조물로, 인간 세계를 파괴하려는 '악'의 무차별한 공격에 맞서 싸우는 존재다. '아담'은 인간을 뛰어넘는 가공할만한 힘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특수장비나 수트 없이 맨몸으로 악당들에게 대적한다. '다크 나이트'에서 하비 덴트 역을 맡았던 아론 에크하트가 '신조차 두려워한 불별의 영웅' 아담을 연기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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