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스위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현지 직업학교를 찾아 교육시스템 등을 시찰하고 "이런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었는데, 거기에 대한 답을 얻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전 베른에 위치한 상공업직업학교(학교명 GIBB)를 찾아 교육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시설을 시찰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자기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진로를 알고 그것을 향해 열정을 갖고 행복하게 공부하는 게 학생도 행복하고 공부도 창의적으로 될 뿐 아니라 사회에도 우수한 기여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이런 학교 교육시스템이 시사하는 게 크고 한국 교육 변화에도 참고할 일 많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에서 의무교육 9년을 마친 청소년들은 대학을 진학하려 할 경우 일반고등학교를 택하며, 취업을 하려면 직업학교로 진학한다. GIBB는 직업학교의 한 곳으로 학교명은 '베른 산업고등학교'란 뜻이다. 건축과, 서비스업과, 기술기계과 등 6개 본과로 나눠 실무 위주로 학생을 가르친다.
박 대통령은 이곳 교실을 둘러보다 한 학생에게 "초·중학교 때 9년 동안 이런 진로를 선택할 정보가 있는가"라고 물었고, 학생은 "8학년쯤 되면 학교에서 직업정보를 전달한다. 일주일 동안 현장에 가서 필요한 스킬은 무엇인지, 어떤 직업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곳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을 할 수 있고, 심도 있는 공부를 위해선 대학 진학도 가능하다. 10% 정도가 대학에 진학한다고 학교 교사들이 설명했다.
현장 시찰을 마친 후 박 대통령은 "청년 실업률이 높은 건 여러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미스매치"라며 "여긴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청년도 좋고 기업도 좋고 미스매치 없으니까 같이 만족할 수 있어 좋은 시스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수행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스위스는 직업, 일자리하고 교육하고 연결이 되니 바로 교육이 끝나고 취직이 된다. 그러다 본인이 원한다면 학교로 돌아와서 다시 전문교육을 높일 수 있고, 대통령이 이런 것을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위스에서 학교를 보며 실제 가능하고 바람직하다고 확인한 것"이라며 "우리가 한국에 돌아가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느냐, 방향 설정을 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베른(스위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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