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설립 기림비 양 옆에 호위하듯 세워져"
"강운태 광주시장, 일본에 진심어린 참회와 보상 촉구"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미국의 심장부 뉴욕에 지난 18일 건립된 ‘위안부결의안 기림비’와 광주시의 인연이 새삼 화제다.
19일 광주시와 미국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낫소카운티 현충원인 아이젠하워파크에 미국 뉴욕주 상·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 기림비가 사상 처음으로 건립됐다.
이 두 개의 기림비에는 뉴욕주 상·하원을 통과한 각각의 결의안이 새겨져 있으며, 지난 2012년 건립된 ‘위안부 기림비’ 양 옆을 호위하듯 나란히 세워졌다.
광주시와 인연을 지닌 것은 바로 이 ‘위안부 기림비’로, 광주시는 지난 2012년 6월20일 KAPAC 및 낫소카운티 정부와 공동으로 이 기림비를 건립했다.
일본군에 유린당한 위안부의 한과 고통을 상징하기 위해 붉은색 화강암으로 제작된 기림비에는 ‘이들이 끔찍한 인권침해를 당했으며, 인류에 대한 이 잔혹한 범죄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글과 함께, 아랫부분에는 설립의 주체인 ‘GWANGJU METROPOLITAN CITY(광주광역시)’가 뚜렷이 새겨져있다.
전 세계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가운데 설립주체로 지방자치단체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은 이 기림비가 유일하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당시 KAPAC에서 기림비 설립을 추진한다는 얘기를 듣고 공동 설립을 제안했다. KAPAC측은 ‘광주가 민주·인권의 성지’라는 점, 그리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강 시장의 노력과 열정을 감안해 광주시의 제안을 받아들였으며 2~3개월간의 협의를 거쳐 기념비를 건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방문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한 쪽 눈 실핏줄까지 터진 강 시장은 브라질환경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뉴욕으로 날아와 기림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제막식이 끝난 뒤 강 시장은 ‘한국식으로 위안부의 영령을 위로할 것’을 즉석에서 제안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 시장은 기림비 앞에 돗자리를 깔고 제사를 지내 듯 잔에 소주를 부어 기림비에 올려놓은 뒤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려 각별한 공경의 뜻을 표시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광주시에서 건립한 위안부 기림비 양 옆에 뉴욕주 상하원 결의안 기념비가 세워진 것은 뜻 깊은 일”이라고 환영했다.
강 시장은 “일본의 진심어린 참회와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강운태 시장은 한 달치 월급을 기림비 주변 환경조성비를 내놓은 바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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