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먼지만 폴폴 날리는 맨땅 학교운동장을 한국형 천연잔디 운동장으로 바꾸기 위해 학교운동장용 천연 잔디 품종 개발에 나선다.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16일 박수영 도 행정1부지사 주재로 열린 업무보고에서 "내년까지 우리나라 기후와 사정에 맞는 학교운동장용 천연 잔디 개발을 마치고 경기도교육청과 협의해 경기도 전체 초등학교에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 농기원은 올해 1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밟아도 잘 죽지 않는 학교운동장용 잔디 품종 개발과 난지형 잔디와 한지형 잔디를 혼합해서 심는 등의 식재 방식 연구에 들어간다.
도 농기원은 이를 위해 국내외 잔디 36개 품종에 대한 특성조사를 실시하고, 돌연변이 품종을 우량계통으로 육성하는 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국내외 천연잔디 산업화 실태조사를 통해 학교 운동장 잔디 조성에 대한 성공사례도 연구할 방침이다.
임 원장은 "우리나라 잔디는 답압(밟는 힘)에 약해 쉽게 죽고, 가을 이후에는 휴면에 들어가 황색이 오래 지속되는 단점이 있는데다, 유지관리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 학교들이 기피한다"며 "이번 연구는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품종개발과 식재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는 현재 전체 초ㆍ중ㆍ고등학교 2232개교 가운데 1.9%인 42개교가 천연 잔디 운동장을 갖고 있으며 전국에는 576개교가 있다.
도 농기원에 따르면 2000㎡규모 천연 잔디 운동장의 조성비는 3억4600만원이며 유지관리비는 연간 15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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