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넥슨이 창립 20년 만에 첫 사옥에 입주했다. 연 매출 2조원 돌파를 앞둔 국내 최대 게임기업이 부동산 투자에는 보수적인 반면 엔씨소프트는 부동산으로 자산 운용을 하며 게임업계 땅부자로 활약하는 상반된 모습이다. 신사옥을 마련해 판교에 둥지를 튼 게임사들의 부동산 자산은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순이다.
16일 넥슨에 따르면 지하 5층 지상 10층 연면적 1만98000평 규모의 넥슨 사옥에는 총 1500명이 입주해 있다. 넥슨 소유 부동산은 판교 사옥이 유일하다. 부지 매입 비용으로 290억원, 건축 비용으로 1000억원(업계 추산) 이상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2011년 3월 1300억원 규모의 강남 역삼동 부지를 사고 신사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2012년 되팔고 게임사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섰다. 2011년 JCE,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와 일본 모바일 게임사 글룹스를 인수했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는 제주도에 연면적 2199평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게임업계 최고 부동산 자산가는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판교 R&D센터를 올리는데 약 120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매입 비용 353억원까지 더하면 1553억원 상당이다. 엔씨는 판교 사옥 이외 2005년 5월 취득한 강남 사옥 삼성동 R&D센터, 삼성동 경암빌딩 등을 보유하고 있다. 테헤란도 삼성동 사옥 맞은편에 있는 경암빌딩은 공매에 참여해 1380억원 규모로 낙찰받았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약382억원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플레이뮤지엄 사옥을 지었다. NHN 시절 네오위즈게임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5101평 규모의 토지를 763억원에 공동 매입했다. NHN엔터의 지분율은 50%로 토지매입에 381억원이 투입됐고, 사옥 건축에 1500억원 이상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판교 사옥과 분당 네오위즈타워를 소유하고 있다. 지상 11층, 지하6층 규모 판교 사옥에 입주해 있다. 토지 매입에 381억원, 사옥 건축에 900억원 가량 소요됐다. 판교 입주 전에 있었던 분당 네오위즈타워는 (2011년 7월) 2009년 650억원에 매입했다. 지주사인 네오위즈가 80%인 520억을 투자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20%인 13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평가액은 900억원 정도로 200억원 이상의 차액을 손에 쥐었다.
위메이드는 아이레보 소유의 건물을 420억원에 매입했다. 매입 가격은 자산총액 3159억원(2012년 기준) 대비 13.29%에 해당, 사옥 매입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의 대형 부지 확보를 통한 사옥 마련은 단지 투기의 목적보다는 게임산업의 특수성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게임 기획·개발·서비스 전 과정에서 부서간 커뮤니케이션과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직원들이 한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사옥 마련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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