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엽 기자] 액토즈소프트는 올해 아시아권에서의 배급망 확보를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까지 진출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업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지난해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흥행으로 모바일 부문 경쟁력을 검증했다면 올해부터는 체계적인 모바일 전략을 추진하고 다수의 신작 게임들을 선보여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액토즈소프트는 ‘미르의 전설’과 ‘라테일’, ‘드래곤네스트’ 등의 게임을 선보인 1세대 온라인 게임 개발 업체다. 모바일 게임으로의 사업 확장을 통해 다각화된 성장 모멘텀을 갖추고자 지난 2012년 12월 ‘확산성 밀리언아서’를 선보였고, 이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밀리언아서의 흥행에 힘입어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해 3분기 426억원의 매출액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액토즈소프트는 밀리언아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모바일 부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바일 3단계 전략을 추진 중이다. 1단계는 지난해와 2012년으로 모바일 게임 사업 검증의 시기였고, 2단계는 올해로 중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의 배급망을 확대해 세계 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5년 이후 글로벌 모바일 게임 회사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 3단계 전략이다.
배성곤 액토즈소프트 부사장은 3일 “작년까지는 모바일 사업 진출에 의미를 뒀고 밀리언아서의 흥행으로 가능성을 검증받았다”며 “올해는 모바일 3단계 전략의 두 번째 단계로 아시아권에 대한 배급망 확보를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에도 파트너십 위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구심점은 중국이다. 중국에는 모회사 샨다게임즈의 ‘G홈’을 비롯해 위챗, 샤오밍 등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이 있다. 게임을 유통할 수 있는 창구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시장 확대의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다. 샨다게임즈의 대규모 자본력과 자회사 메이유의 배급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올해 중국에 LTE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되는 점도 액토즈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성장에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액토즈소프트는 올해 다양한 게임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드배틀 게임 ‘가디언크로스’와 ‘드래곤네스트’의 모바일 버전인 ‘드래곤네스트-래버린스’를 비롯해 ‘신의 한 수’, ‘마이 리틀 드래곤’, ‘헬로드’ 등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시아 30개국에 매달 1~2종, 1년 간 총 40개 이상의 게임을 선보여 아시아권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수 게임업체와의 제휴도 강화해 일본 스퀘어에닉스에서 약 5개, 세가에서 '체인 크로니클'을 비롯한 2~3개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흥행 대작’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지난 해 전체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 것도 ‘밀리언아서’의 뒤를 이을 흥행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단순히 모바일 게임을 많이 내놓는다고 해서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 30개 이상의 게임이 출시된다는 사실만으로는 기대감이 생길 것 같지 않다”며 ”다만 밀리언아서 같이 흥행몰이를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다수 나온다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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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kdy@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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