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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흥국 채권 발행 사상 최대…글로벌 약세에도 약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국채·회사채 발행 5060억달러로 지난해 규모 넘어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해 신흥국 채권 시장이 견실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신흥국에서 발행한 국채·회사채 규모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 정부와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은 5060억달러(약 532조8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12년의 488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채권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분위기와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뒤로하고 달성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해 신흥국 회사채 시장의 선전이 눈부셨다. 신흥시장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총 3450억달러로 같은 기간 발행된 국채 규모의 3배를 웃돌았다.


신흥국 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에 힘입어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라 금리가 오르기 전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했기 때문이다.


신흥국 채권시장은 지난해 여름 '버냉키 패닉'으로 대규모 자금 이탈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회복해 지난해 4·4분기 채권 발행량이 다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글로벌 채권시장의 약세에도 올해 신흥국 채권시장이 큰 타격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테이퍼링에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수요 회복으로 올해 신흥국 기업들의 생산활동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신흥국 채권시장에 장밋빛 전망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으로 사랑 받은 채권의 강세가 끝물에 이르렀다는 의견도 많다. 올해 신흥국의 성장률 역시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신흥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열풍이 현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 업계가 채권시장으로 걸음을 돌리면서 부실위험에 따른 회사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화 강세 속에 신흥국 통화가치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올해 처음 문을 연 외환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 2일 유로·달러 환율은 1.37달러선이 붕괴되며 달러화 가치의 하루 상승폭이 2달여만에 최고치인 0.6%를 기록했다.


반면 정정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태국의 바트화도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와 브라질의 레알화 가치 역시 달러 대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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