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이번 총리실 1급 전원사표 제출은 다른 중앙부처, 나아가 공공기관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이하 국무총리실) 1급(실장) 10명 전원이 연말연시 사표를 제출했다. 국무총리실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일 "(일괄 사표에 대해) 재신임을 받든, 사표가 수리되든 이번 인사는 분위기 쇄신 측면이 강하다"며 "국정업무의 조정축인 국무총리실이 먼저 변하겠다는 선언이고 이는 중앙부처는 물론 공공기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래전에 준비했고 청와대와 사전 조율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1급 고위 공무원 인사는 보통 2~3개월은 걸린다. 적당한 인물을 뽑고 검증하는 데 최소한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는 거다. 그런데 이번 총리실 1급들은 지난해 12월31일 사표를 제출했고 다음 주에 인사조치가 이뤄진다. 신속하게 이뤄지는 셈이다. 이는 상당 부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미 3배수 정도 인사 후보명단이 국무총리에게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홍원 총리의 선택만 남은 것이다.
인사 물갈이 폭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무총리실의 또 다른 관계자는 "10명 모두 사표 수리는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소수만 교체되는 모양새도 아닐 것"이라고 말해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이에 따라 다른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에까지 인사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 1급 인사가 청와대와 의견 조율을 통해 미리 준비됐고 그 출발이 '다른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인사개혁'이라는 명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