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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경영' 낙인 찍힌 거래소·코스콤, 내년 예산 1000억 줄인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6초

거래소 이어 코스콤도 내년 긴축 예산안 확정…고정비 제외 20%, 총 11% 감축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거래소에 이어 자회사인 코스콤도 내년 긴축 예산안을 확정했다. 두 기관의 올해 예산 대비 감축 규모는 1000억원을 넘어선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및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콤은 이사회를 열어 고정비를 제외한 내년 예산을 올해 대비 20% 삭감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고정비를 포함한 전체 예산에서는 약 11%를 줄이게 된다. 올해 코스콤의 비용예산이 3479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383억원 정도를 삭감하게 되는 것.

코스콤 관계자는 "시스템 보안 및 안정성 유지가 생명인 정보기술(IT) 관련 업무 특성상 예산 감축에 한계가 있었으나 영업비용을 25% 줄인 것을 비롯해 광고선전비, 교육비, 회의비 등 비경상경비를 중심으로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거래소는 고정비 제외 30%, 총 20% 수준의 예산 삭감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 예산 3629억9500만원의 약 80%인 2950억원 규모로 예산이 책정됐다. 양 기관의 올해 대비 감축 예산은 총 1063억원 수준에 이른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적받은 방만경영의 소지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각종 비용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며 "업무추진비의 경우 전년 대비 45% 수준으로 줄여 실질적으로 반토막난 상태"라고 말했다.


증권유관기관들이 잇따라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은 기획재정부가 지난 11일 295개 공공기관 가운데 1인당 복리후생비가 많은 20곳을 추려 발표한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 공공기관' 리스트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거래소와 코스콤은 1인당 복리후생비가 각각 1488만9000원, 1213만1000원으로 1, 3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도 내년 예산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훈 신임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기재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26일 임직원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도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서라도 방만경영 딱지를 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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