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28일 서울대가 2015학년도 대입에서 허용하기로 했던 문·이과 학생들의 의·치대 교차지원을 유예하기로 결정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는 융복합형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 육성 등을 이유로 의예과, 치의학과, 수의예과에 문과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입시안을 지난달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19일 고교 서열화와 사교육 증가 등을 우려해 서울대 측에 재고 요청을 한 바 있다. 당시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서울대의 교차지원 허용에 대해 “외고 등 일부 특목고에만 유리하고 일반고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가 교차지원 허용안을 유예한 또 다른 배경에는 교차지원안이 시행될 내년이 차기 총장의 선출되는 시점과 맞물려 부담이 된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측은 의·치대 교차지원 허용안의 시행 여부를 확정할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재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내년 7월 새로운 총장의 임기가 시작된다"며 "차기 총장도 '사회적 속도'를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준호 기획처 협력부처장은 "문이과 통합이라는 큰 취지에 맞는 방침이었음에도 예기치 못한 혼란이 생겼다"며 "교육 여건과 사회 환경 등을 고려해 속도 조절을 하겠다고 한 것이 이번 결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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