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2월 인도에 그랜드i10 세단을 출시한다. 소형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2020년까지 인도 소형차 시장에서 마루티 스즈키를 꺾고 1위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인도 내수 침체로 판매 부진,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음 달부터 차종별로 최대 2만루피(한화 34만원)의 가격 인상도 확정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법인인 현대모터인디아는 내년 2월 델리 오토엑스포 시기에 맞춰 그랜드i10 세단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랜드i10 세단은 현지에서 론칭 90일 만에 3만3000대 팔리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랜드i10 해치백을 기본으로 한 세단 모델이다. 경쟁모델로는 혼다 어메이즈 등이 꼽힌다. 현대차는 공격적 가격책정을 통해 경쟁차종들을 압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랜드i10 세단은 가솔린, 디젤 모델 둘 다 출시될 예정이다. 가솔린은 1.2L 카파2가솔린엔진, 디젤은 1.1L U2 CRDi디젤엔진이 장착된다. 가솔린모델은 최대출력 83PS, 최대토크 114Nm, 디젤모델은 최대출력 71PS, 최대토크 160Nm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내년 초 신형 싼타페 등을 현지에 출시키로 했다. 아울러 소형차 위주의 라인업을 프리미엄 차량까지 확대한다는 전략 아래 신형 제네시스 투입도 검토중이다. 이는 최근 몇년간 인도 내수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럭셔리 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현대차의 현지전략모델인 소형차 i10의 판매가 연초 대비 반토막난 반면, 럭셔리 카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럭셔리 카 시장은 현재 5만대선에서 2020년에는 30만대선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부터 인도에 판매중인 차종의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폭은 차종별로 5000~2만루피(한화 약 8만5000~34만원)다. 지난 10월에 이어 불과 3달여만의 가격 인상이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내수 부진과 루피화 가치 하락에 따른 원가상승 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1월 누적판매(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35만1657대에 그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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