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Movie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12월26일 개봉 ㅣ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 ㅣ출연 베레니스 베조, 타하 라힘
아마드는 4년째 별거 중인 아내 마리와 이혼 수속을 밟기 위해 그녀가 있는 파리로 향한다. 오랜만에 찾은 그녀의 집에는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두 명의 딸과 곧 마리와 결혼할 사미르, 그리고 사미르의 말썽쟁이 아들이 함께 살고 있다. 마리는 아마드에게 계속 엇나가는 딸 루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아마드는 루시를 달래려 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루시는 사미르와 자신의 엄마와의 불륜 때문에 사미르의 아내가 자살을 시도해 혼수상태라는 얘기를 들려주고, 아마드는 혼란에 빠진다. 영화는 결말로 다가갈수록 각자에게 숨겨진 비밀들을 하나하나 공개하는데, 그럴 때마다 진실이 무엇인지 더 큰 혼란만이 생길 뿐이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의 원제는 '과거’(the past)'다. 현재를 살고 있는 등장인물들 모두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Theatre
스테디 레인
2014년 2월29일까지 l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l 연출 김광보ㅣ 출연 이석준 이명행 문종원 지현준
2007년 미국 시카고에서 첫 공연을 하자마자 공연 비평가들이 꼽은 '연극 TOP 10'에 선정된 작품. 2009년에는 할리우드 스타인 휴 잭맨과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테디 레인'은 범죄의 도시 시카고에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두 남자의 필연적인 몰락을 그려낸다. 러닝타임 내내 모든 스토리를 대사로 밀어 붙이는 이 연극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올법한 비참하고 끔찍한 사건들이 바로 지금의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킨다. 이석준과 문종원은 '모든 것을 자기 방식대로 풀어야 하는 남자' 대니 역을, 이명행과 지현준은 '아무 것도 지킬 것이 없는 남자' 조이 역을 맡았다. 시카고 경찰관인 대니와 조이는 현실은 시궁창같지만 언젠가는 멋진 형사 콤비가 되기를 꿈꾼다. 하지만 대니의 집 창문에 날아든 총알에 대니의 아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면서 이들의 일상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Musical
트루시니스
2014년 1월7일부터 2014년 3월2일까지ㅣ아트센터K 동그라미극장ㅣ출연 이준혁 김지훈 한수연 김정현
'트루시니스(Truthiness)'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이 믿고 싶은 바를 진실로 인식하려는 성향이나 심리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미국의 유명한 방송 사회자 스티븐 콜버트가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뮤지컬 '트루시니스'는 내가 믿고 싶은 것이 그대로 진실로 통하는 요즈음 세대를 반영하고, 여기에 섹시함과 팽팽한 대결구도를 그린 남녀 2인극이다. 정치사회부 기자와 톱 여배우의 하룻밤의 인터뷰를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치비리를 쫓던 김중호 기자는 올해의 인물 12인에 선정된 톱 여배우 김도연을 인터뷰하기 위해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하지만 오만방자하고 베일에 가려진 그녀에게서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된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기자와 이를 방어하는 여배우와의 팽팽하고도 긴장감 있는 진실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Concert
델리스파이스
12월31일ㅣ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델리스파이스가 올해 마지막 날을 장식할 연말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팬들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콘서트로 선곡부터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 팬사이트와 SNS를 통해 팬들이 선호하는 곡을 추천받아 곡목을 구성할 예정이다. 예매자에게 추첨을 통해 대기실 방문, 리허설 참관, 공연 무대 위 특별 사진 촬영 등 델리스파이스 멤버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된다. 또 지난 2001년 발매된 델리스파이스의 정규 4집 'D'의 타이틀곡 '항상 엔진을 켜둘게'의 데모버전을 싱글CD로 제작해 공연에 오는 모든 관객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1997년 1집을 발표한 델리스파이스는 지금까지 '챠우챠우-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달려라 자전가', '항상 엔진을 켜 둘게', '고백' 등의 히트곡을 냈다.
Classic
빈 국립 폭스오퍼 심포니 초청 신년음악회
2014년 1월11일ㅣ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 300회 이상의 오페라 공연을 소화해내는 오페레타 전당인 빈 국립 폭스오퍼. 1898년 건립된 비엔나의 이 유서 깊은 극장의 상주 오케스트라인 빈 국립 폭스오퍼 심포니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극장에서 진행되는 전 공연의 연주를 책임진다. 이번 신년음악회에서는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비롯해 장대한 서곡과 오페라 아리아, 발레곡 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폰키엘리, 레하르 등의 작품과 더불어 비엔나 현지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작곡가인 칼만, 스톨츠 등 20세기 작곡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비엔나식 호른, 클라리넷, 바이올린, 팀파니 등 비엔나 오케스트라 특유의 독특한 악기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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