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2시 기자회견 열고 입장 표명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조계사에 경찰이 투입된 가운데, 철도노조 측이 "지도부가 빠른 시간 안에 공개적인 장소에 나올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철도노조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파업 및 조계사에 은신 중인 지도부 체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성곤 전국철도노동조합 홍보팀장은 "지도부는 건재하며, 총파업 투쟁을 지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이어 "지도부 체포 시도를 하는 경찰에 국민적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노동탄압에 대한 사회적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종훈 전교조 위원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진행하고 있는 정부에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철도노조는 "수서 KTX법인 면허권 발급 중단, 국회소위원회구성, 사회적 논의기구구성 등에 대해 철도공사와 정부에 지속적으로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며 "파업상황을 해결할 것을 국회에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사전 허락 없이 조계사에 들어간 것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경찰이 민주노총까지 침탈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고보 우리 사회의 양심을 지켜오신 종교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절박함으로 양해바란다"며 조계사 측에 사과와 함께 협조를 요청했다.
박태만 부위원장 및 철도노조 지도부 4명은 전날 조계사로 들어왔으며 경찰은 24일 밤부터 현재까지 병력을 꾸준히 추가 투입하고 있다.
조계사가 종교시설인 점을 감안해 강제진입 시도는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조계사 측도 노조원들을 강제로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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