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으로 국채 금리 상승…회사채 시장으로 자금 몰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국채와 회사채 사이의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제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자료를 인용해 미 10년물 국채와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가 최근 1.29%포인트까지 줄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11년 이후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채와 회사채 간 스프레드가 주는 것은 미국의 본격적인 테이퍼링으로 국채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다 경기회복과 함께 회사채 인기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2.931%까지 상승했다. 올해 초 연 1.8%였던 것에 비하면 빠른 상승세다.
반면 회사채 금리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라 미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활발해지고 있는데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회사채 시장으로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S&P는 "'A'등급 회사채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0.5%포인트 이상 금리가 하락한 것이 12%"라며 "국채와 회사채 사이의 스프레드가 줄고 있는 것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 회사채 시장이 견실하게 성장하면서 스프레드가 더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업체 페이든앤라이겔의 제임스 사니 이사는 "경기회복에도 미 가계의 실질소득이 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위험성 높은 주식보다 안정적인 채권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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