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당국이 고객정보를 유출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 대해 내년 초 특별 검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외국계 은행에 대해 동시 특검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각각 10만여 건과 3만여 건의 고객 정보 유출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킴에 따라 내년 상반기 특별검사를 실시하고 내부통제 상황을 살펴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은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점포 및 인력 감축을 하면서 대출모집인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판단, 대출 모집인 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앞서 금감원은 고객 정보 유출과 관련해 검찰에서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뒤 이들 은행에 이번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자체 점검을 벌여 보고하라고 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가 이들 은행의 '지나친 몸집 줄이기'에 따른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조직을 줄이면서 대출영업이 어려워지자 대출모집인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무리한 배당을 추진할 경우 제동을 걸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유출로 물의를 일으킨 데다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줄이는 상황에서 배당금을 본사로 보낼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국SC은행은 지난해 1200억원, 씨티은행은 624억원을 외국 본사에 배당금 명목으로 보낸 바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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