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두산그룹 회장이 1박2일간의 짧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비행시간만 왕복 20시간 이상 걸리는 미국 출장을 1박2일 일정으로 가는 것은 그의 몸이 두개라도 모자라는 최근의 광폭행보를 보여주는 사례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새벽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박 회장은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 간담회에 이어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알리이시오 전자기계고등학교를 방문한 뒤 다시 서울로 와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것이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취임 이후 두산그룹 경영과 경제단체장으로의 역할을 수행하며 바쁜 행보를 하고 있다. 미국 방문 기간에도 통상임금 판결 등의 주요 현안을 수시로 챙길 예정이다. 두산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의 하루 일정이 10여개에 이를 정도로 많다"며 "분을 쪼개서 약속을 잡는 살인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행 역시 통상임금 판결 등 재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미국행은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윤성규 환경부 장관 초청 조찬 간담회에 불참하면서까지 짬을 내 방문한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상의 관계자는 "박 회장이 귀국후 통상임금을 비롯 재계 현안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며"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재계 방안과 후속책 등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1년에 평균 4회 정도 미국을 방문하지만 이번처럼 1박2일 일정은 처음이다. 지난 10월 미국 출장시에는 강행군을 했다. 박 회장은 당시 뉴욕에 도착한 후 두산베어스 경기를 현지에서 TV로 시청한 후 오후에 계열사인 밥캣 본사가 소재한 노스다코타에서 미팅을 가졌다. 이어 저녁은 서북부 오레건주 포틀랜드에서 지인과 함께했다. 하루만에 미국 동부 끝에서 서부 끝까지 간 셈이다.
그러나 재계는 박 회장이 바쁜 일정중에 긴급하게 1박 2일 미국 출장을 떠난 것에 미뤄 긴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두산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개인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며 "미국 방문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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