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이영규 기자]민간인 통제구역 내 숙박 체험시설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연다.
경기도는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민통선 내 '캠프 그리브스' 막사를 DMZ 체험관으로 개조해 14일 문을 열고 올 연말까지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시범운영은 수원 아주대학교 등 18개 대학에 재학 중인 25개국 외국인 대학생 170여명이 대상이다. 행사는 'DMZ 국제 홍보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육군 전진부대 나라사랑 안보콘서트, 서바이벌 게임, 장기자랑, 안보현장(제3땅굴ㆍ도라전망대) 방문 등으로 짜여져 있다.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은 시범 운영을 거쳐 2014년 초ㆍ중ㆍ고ㆍ대학생 및 일반인 단체 등을 대상으로 본격 운영된다. 운영은 상시 모집에, 1박2일과 2박3일 형태의 DMZ 안보ㆍ생태ㆍ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캠프 그리브스 DMZ체험관은 미군장교 4층 건물(연면적 3325㎡) 숙소 1동을 리모델링해 1층은 사무실, 방송실, 창고 등으로, 2~3층은 240명이 숙박할 수 있는 숙소로 개조됐다. 4층에는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 및 식당이 들어섰다.
캠프 그리브스는 통일대교 너머 임진강 옆에 위치한 비무장지대(DMZ)로부터 2㎞가량 떨어진 곳으로 1953년부터 미군이 주둔하다가 2007년 경기도에 반환됐으며 'JSA'(판문점 공동경비구역)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도는 캠프 그리브스 DMZ체험관 조성을 위해 총 230억원을 투입해 미군 측에 대체부지를 매입,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민통선내 숙박체험시설로 인해 민간인들의 접근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회 김성태 의원(민주ㆍ광명4)은 "캠프 그리브스가 민통선 안에 있어 민간인들의 출입제한이나 접근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특히 남북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군 비상 등의 경우 출입이 자유롭지 못할텐데 관광목적의 캠프 그리브스 개발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캠프 그리브스 개발은 단년도 사업이 아니고 3~4년 이상 걸리는 사업으로, 현재 임진각 철교 밑에서 직접 DMZ체험관으로 갈 수 있는 접근로 조성을 놓고 군과 논의하고 있다"며 "3~4년뒤 캠프 그리브스가 완전 개발돼 개방되면 민간인 접근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