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 완료, 임대료 인상 제한

영등포 쪽방촌 전경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열악한 시설과 화재위험에 노출됐던 영등포 쪽방촌이 리모델링됐다. 소방시설과 단열시설, 도배와 장판공사를 거쳐 아늑한 공간으로 태어났다. 쪽방주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서울시는 건물주와 협의해 리모델링된 주택의 임대료를 5년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가 영등포구 영등포동 4가 426일대 (4516㎡)에 진행중인 쪽방촌 리모델링사업 대상 441가구 중 225가구가 완료됐다. 지난해 95가구에 이어 올해 130곳을 정비했고 내년까지 216가구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쪽방촌 리모델링 전,후 모습. 소방시설과 단열시설, 도배와 장판공사를 끝내 쪽방촌 주거여건이 쾌적해졌다.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은 서울시 예산 11억원을 투입, 열악한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소방,전기 등 안전시설 설치 ▲도배, 장판, 단열시설을 개·보수 ▲공용화장실과 공용부엌 시설 개선 등 노후되고 열악한 시설을 따뜻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로 바꿨다.

쪽방촌 특성상 화재 발생시 옆집으로 빠르게 번질 위험이 크지만 전기나 소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화재 단독감지기와 자동 확산소화기 등 소방시설과 누전차단기를 설치했다. 또 재래식 공동화장실을 수세식 화장실로 고쳐 노후시설을 위생적으로 바꿨다.

이밖에 쪽방촌 주민 주거안정을 위해 리모델링을 마친 주택의 임대료를 5년간 올리지 않도록 건물주와 협의했다. 영등포 쪽방촌에서 상담소를 운영하는 광야교회에서 관리·감독하기로 했다.

영등포 쪽방촌 거주민 임시 거주시설 전경

또한 공사 중에 머물 곳이 없는 가구를 위해 임시주거시설을 마련, 순환주택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영등포역 고가차로 아래 도로부지에 위치한 임시주거시설은 총 3층 연면적 535.35㎡에 36개 방과 공동주방·공동화장실·공동창고·샤워장·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각 방에는 전기패널 난방시설과 이중창을 설치해 일반 주택 수준의 단열성능을 확보했다.

한병용 서울시 임대주택과장은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 요즘이야말로 쪽방촌 주민들처럼 주거안이 불안한 시민들에 대한 도움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을 모범 사례로 정착시켜 나머지 쪽방촌 등 열악한 주거시설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보편적 주거복지 기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